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측이 마침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반응이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청문회 땐 안 나타나더니 이제 와서 소송이냐”라는 비판과 함께 폭로 내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법률대리인(법무법인 한율)을 통해 공개된 핵심 주장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당시 자필 면담 기록 분명히 남아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 결과에서 이임생 전 이사가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지적하며 중징계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이사 측은 “문체부 발표와 달리 당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최종 후보 3명을 직접 면담하고 작성한 자필 기록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잘못된 사실관계와 루머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고등법원에 진행 중인 문체부-축구협회 항소심에 ‘소송참가’ 신청서까지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필 면담 기록이 그때 기록된 것이 맞는지 그리고 그 기록이 보고서 형태여서 법적으로 효력이 있도록 입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2. “정몽규 회장이 ‘홍명보로 하세요’ 직접 지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폭로입니다.
이 전 이사 측 주장에 따르면, 최종 후보 3명과 면담을 마친 뒤 정몽규 전 회장에게 수락 의사를 보고하자 정 회장이 그 자리에서 “그럼 홍명보 감독으로 하세요”라고 직접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김정배 전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홍보실 발표, 계약 진행, 보고서 작성 등의 후속 행정 절차가 진행되었을 뿐, 본인은 직제 규정에 따라 회장의 지시를 수행한 임원이었을 뿐이라는 게 요지입니다.
이게 맞다면 이임생 전 이사는 지난번 청문회에 나와서 홍명보 감독으로 자신이 위임을 받아 결정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3. ‘도피성 취업’ 의혹엔 “작년에 이미 합의된 사안”
청문회 직전 캄보디아 나가월드 FC 디렉터로 부임하며 제기된 ‘청문회 회피용 도피성 취업’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해당 구단의 제안을 최종 수락한 시점은 청문회 추진 전인 지난해 6월이었으며, 일정이 맞아떨어졌을 뿐 청문회를 피하기 위해 급히 떠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회 청문회라는 공식 석상에서 직접 국민과 의원들 앞에 서서 해명할 기회는 스스로 포기해 놓고, 뒤늦게 언론과 법정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두고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그리 고운 편이 아닙니다.
자신이 모든걸 다 뒤집어 쓸 것 같아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양심선언과 같은 입장을 내어 놓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